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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창고

작은 부자로 사는 법

TBLM 2015. 6. 15. 17:33

돈의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이 밝아야 된다. 세전문 투자자들은 사람들이 사먹는 간식거리 하나에서도 돈맥을 발견한다.


작년 얘기다. 중국에 사는 필자의 지인이 모처럼 한국에 놀러왔다.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바나나우류를 골랐다. 그런데 꼭 B사에서 만든 뚱뚱한모양의 바나나 우유여야 한다고 그랬다. 왜냐고 물어보니 종류는 많아도 그게 제일 맛있다고 했다. 다음날 출근해서 B사의 투자정보를 찾아봤다. 중국 진출 계획이 있고 실적이 좋아지고 있었다. 몇달전에는 딸이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며 메로나를 사오라고했다. 그런데 메론맛이 나는 비슷한 이름의 다른 제품이 있었다. 딸은 짝퉁을 사왔다며 툴툴대고 안먹었다. 먹어보니 맛이 거의 똑같았지만 딸은 꼭 메로나만 먹는다고했다. 이틀후 필자는 그 아이스크림 회사의 주식을 샀고 여름내내 꾸준히 올랐다.


사람들은 어떤주식이 오르느냐 무슨 펀드에 가입해야되냐고 묻는다. 사람들이 뭘 먹고 쓰는지 관찰하면 그 움직임이 보인다. 꼭 주식 투자를 안하더라도 앞으로 어떤회사가 돈을 잘벌 것인지 눈여겨보는 것은 재테크의 기술을 다지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1. 돈의 흐름을 잡으려면 중국을 구경하라.

돈은 어디로 흐를까, 우선 한가지 전제할 것이 있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고 우리가 수출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쉽게 말해 중국에서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들면 그 회사는 잘나간다. 주식이 오르고 그 회사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 경제뉴스에서 늘 중국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그런 이유다.필자는 3개월에 한번 중국에 간다. 그곳은 요즘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경제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찬스가 정말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금융 전문가가 중국 시장을 둘러본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들만 확인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상황은 복잡한 숫자 대신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게 더 좋다. 그들의 작은 행동, 그사람들이 먹고 입고 쓰는 모든것을 눈여겨보면 앞으로 중국에는 뭐가 필요할까를 상상할 수 있다.



2. 스마트폰 열풍이 지나가면, 두번째 바람은 뭘까.

재작년 상하이에 갔을 때 중국에도 아이폰붐이 일었다. 작년에서 갤럭시가 인기였다. 하지만 지난달에 가보니 화웨이같은 현지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아이폰이나 갤럭시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쓸만하고 가격도 1/3수준이라 좋다고 말해다. 지금보다 돈을 더 벌어도 굳이 전화기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환경이 달라졌다. 스마트폰 초기에는 피처폰에 비해 기능이 워낙 많아서 가격이 좀 비싸도 팔렸지만 요즘은 기능이야 다 그럭저럭하니 이왕이면 싼것으로 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만드는 가전회사보다는,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만드는 모바일 업체들의 전망을 좋게 볼수있다.

'라인'이라는 어플이 있는데 네이버에서 만든 스마트폰 메신저다. 사용자가 2억명이고 연말까지 3억원을 넘기는게 목표다. 그런데 중국에서 만든 '위챗'이라는 어플은 라인보다 후발주자인데 벌써 3억명을 넘겼다. 스케일이 다른다. 만일 우리나라의 모바일게임이나 휴대전화 결제시스템이 위챗에 적용되면 어떨까? 그런 비즈니스게획을 세운 회사를 골라 여러개 투자해놓으면 좋은 효과를 누릴수있다.


3. 많이 먹고 오래사는 사회에 필요한 것

돈의 흐름과 투자 포인트를 관찰하는 것이 꼭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이뤄져야 되는건아니다.

평범한 사실속에도 그런 흐름이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식당에 가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

너무 많이 먹는다는 거다. 한국사람 3명이 먹을 양을 2명이서 주문하고 빨리, 또 많이 먹는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데서 힌트를 얻는다면, 건강검진 같은 예방 의학이나 제약에 대한 수요다.


* 일본과 한국처럼 중국도 조금씩 고령화 사회로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14억 인구가 고령화로 간다는 것은 우리나 일본하고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규모가 워낙 크리 때문이다. 그 많은 인구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 의학적으로 어떤 수요가 있을지, 무슨 병이 많이 생기고 어떤 약이 필요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실제로 한미약품 등 일부 제약 업체는 중국에 진출해 성공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주춤한 추세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중국 관련주라면 두산인프라코어같은 건설 관련 회사나 중장비 회사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화장품이나 모바일게임, 유통회사같은 것들을 말한다. 건설 투자나 수출쪽에서 요즘은 중국 현지에서의 소비재(내수)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중국 사람들이 로열티를 가지고 써주는 제품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 김동화 소장[작은 부자로 사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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